우리말을 그대로 쉽게 적을 수 있는 우리글은 왜 쓰지를 않나 하고 골똘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 한글을 연구하게 된 동기다.
서당에서 한문을 배울 때
선생님이 한문을 한자음대로
한 번 읽어주시는데,
이 때는 아이들은
하나도 알아듣지 못하여
멍하니 그대로 앉아있다가
다음에 선생님이 우리말로
새겨 주시어야 비로소
고개를 끄덕끄덕했다.
이같이 우리말로 하면
바로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을,
왜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읽고,
그 다음에 우리말로 되풀이하는가 하고
의심을 품게 되었고,
또 우리글이 있는데
왜 이토록 어려운 한문만을 배워야 하며,
우리말을 그대로 쉽게 적을 수 있는
우리글은 왜 쓰지를 않나 하고
골똘하게 생각하기 시작한 것이
한글을 연구하게 된 동기다.
- 주시경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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